천상의 화원 지리산 서북능선
(천왕봉과 반야봉이 조망되는 지리산(세걸산 오름길에서))
1.산행지 지리산 서북능선
1.위치: 전북 남원시 소재
1.능선상 주요산: 고리봉(1,305미터), 세걸산(1,220미터), 바래봉(1,168미터)
1.산행일시: 2011. 5. 21. (토)
1.날씨: 구름 많음
1.산행코스: 정령치-고리봉-세걸산-세동치-부운치-1121봉-팔랑치-바래봉-운지암입구-주차장
1.산행시간: 7시간
1.철쭉꽃이 피어 있는 천상의 화원.
산 하나 올라갔다 내려오는 것보다 산줄기를 타는 것이 산행의 즐거움을 더 해 준다. 하은과 함께 덕유산 종주를 할려고 하였으나 여건이 안되어 다음 기회로 미루고 지리산 서북능선 종주를 하게 되었다. 백두대간 여원재를 넘어가자 흐린 날씨이지만 몇몇 봉우리에 운무가 약간 걸쳐 있을 뿐 서북능선이 길게 펼쳐져 있다. 운봉에는 철쭉제 행사기간중이다. 행사장 주차장에 주차를 마치고 운봉택시로 구불구불한 고갯길을 올라 정령치에 당도하였다(차비 20,000원). 과속으로 올라온 덕분에 하은은 멀미증세를 호소한다. 정령치에는 시원한 바람을 타고 운무가 흘러간다.
(정령치에서)
(가야 할 고리봉)
채비를 갖추고 산행을 시작한다(09:40). 정령치에서 고리봉까지는 대간길이다. 대간의 추억을 떠 올리면서 많은 산행객들에 뒤섞여 올라간다. 등로 곳곳에는 철쭉꽃이 붉게 피어있다. 반야봉은 운무속에 숨바꼭질을 하고 그 아래로 골 깊은 달궁계곡이 보인다. 좌측편 멀리 남원시내가 흐릿하게 보인다. 30분 가까이 오르자 고리봉 정상이다. 가야할 서북능선과 함께 바래봉이 멀리 보인다.
(반야봉이 보인다.)
(지나온 정령치 고갯길이 보인다.)
(저 멀리 춘향이 살았던 남원고을)
(고리봉에서 바라 본 서북능선)
(고리봉 정상)
본격적인 서북능선길로 접어든다. 고지대라서 이제 갓 나온 어린 나뭇잎이 연두빛을 발하고 있다.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능선길을 따라 걸어간다. 멀리 ‘홀딱벗고’를 반복적으로 외치는 검은등뻐꾸기새의 노랫소리가 들려 온다. 다소 가파른 구간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등로는 양호한 편이다. 운무가 점차 벗거지면서 멀리 천왕봉의 모습과 함께 가까이로 반야봉과 노고단 송신탑의 모습이 조망된다. . 어느덧 세걸산에 당도한다. 정상에는 많은 산행객들로 시장터를 방불케 하며 모 산행객은 흘러간 노래 태이프를 틀어 놓고 있다. 산행예절이라고는 털끝만치 없는 사람이다. 세걸산에서 천왕봉을 바라 보면서 김밥과 치킨으로 점심식사를 맛있게 하였다. 비 올려고 그런지 습한 날씨라서 더위를 느꼈다.
(세걸산 정상)
(세걸산에서 바라본 바래봉과 서북능)
(세걸산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세걸산에서 바라 본 천왕봉)
(세걸산에서 바라 본 반야봉)
세걸산에서 하산하여 세동치를 지나간다. 단체로 온 수많은 산행객들 때문에 긴 행렬을 이루면서 속이 답답할 정도로 느리게 이동하였다. 빨리 가고 싶어도 못 간다. 한참 지나 단체산행객들이 등로에서 벗어나자 교통체증이 해소된다. 오르 내림을 반복한 끝에 부운치를 지나 1121봉에 이른다.
(1121봉에서 휴식을 취하다.)
(1121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서북능선)
(백두대간 고남산과 운봉읍내(1121봉에서))
(1121봉에서 바라본 백두대간 수정봉)
(꽃길로 이어지는 바래봉(1121봉에서))
이제 바래봉이 가깝게 보이는 가운데 붉게 물든 철쭉꽃군락지가 여기 저기 펼쳐 있는 이국적인 분위기의 초원길로 이어진다. 배낭에 넣어 두었던 무거운 카메라를 꺼내 목에 걸고 걸었다. 카메라 무게만 하여도 약 2.4kg 훨씬 넘는다. 철쭉의 화원이 펼쳐지면서 많은 등산객들의 입에서 탄성이 터져 나온다. 뒤돌아보니 지나온 서북능선이 길게 펼쳐져 있다. 많이 걸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나온 서북능선을 바라본다.)
(지나온 1121봉과 철쭉꽃밭)
(지나온 서북능선과 철쭉화원)
(바래봉이 가까이 다가온다.)
팔랑치에 이르자 활짝 핀 철쭉꽃의 꽃대궐을 이루고 있다. 붉게 물든 꽃동산에는 많은 인파로 북적거린다. 케이비에스 방송국에서 나와 한 아가씨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팔랑치에서 비싼(1개 2,000원) 아이스크림을 사서 먹었다. 하늘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하면서 어두워진다. 바래봉 갈림길에서 하은은 곧장 내려가고, 나는 샘터에서 흘러 나오는 생수 한모금 마시고 바래봉 정상으로 올라간다. 이내 운무가 차 오르더니 사방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정상에 오르자 비가 약간 뿌리기 시작한다.
(바래봉 정상)
(운무에 휩쌓이는 바래봉)
우의를 걸치고 하산하였다. 오던 비는 그치고 운무 속에서 돌로 포장된 널따란 길을 따라 지루하게 내려간다. 다리 특히 무릎이 아파 빨리 걸을 수 없다. 1년전에만 하여도 등로 양쪽으로 철쭉꽃이 곱게 피어 있었는데 모두 지고 없다. 천천히 지루한 능선길을 따라 내려간다. 먼저 도착한 하은이 기다리고 있다면서 전화가 온다. 산행을 마치고(16:40) 장터국밥으로 저녁식사를 하였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지리산은 이내 내려앉은 운무속에 그 자태를 감추어 버렸다. (사진 Nikon D700, 2470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