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연습
구순의 모친께서 2023. 2. 23. (목) 폐렴으로 영동병원에 한달넘게 입원하였다가 4. 17.(월) 퇴원하였다. 폐렴은 치료되었지만 2차 코로나까지 걸려 그 후유증인지 허리통증으로 제대로 걷지 못하고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여 집에서 단 하룻밤 주무시고 4끼니 죽 드시고 다음날 감고을요양병원에 입원하였다. 이제 어머니는 돌아올 기약없이 집에서 떠나 가셨다. 어머니의 빈방을 바라보니 가슴이 미어진다. 요양병원은 코로나로 일주일에 한번만 면회가 허용되며 미리 예약하여야 한다. 어머니는 손자( 세용) 결혼식(4. 15.)에도 참석 못하셨다.
4. 24.(화) 첫 면회를 갔는데 인지능력이 많이 떨어져 묻는 말에만 대답할 뿐 예전같이 적극적으로 질문을 하지 않는다. 어버이날 다음날인 5. 9.(화) 두번쩨 면회를 다녀 왔는데 식사도 잘하시고 컨디션이 좋아지셨는지 집에 가고 싶다고 하였다. 세용 결혼사진을 보여 주면서 결혼식을 잘 치렀다고 설명을 해 주었다. 그러나 더 이상 질문이 없었다. 예전같으면 '살림집은 어디에 구했느냐?'는 등 온갖 질문이 쏟아질터인데 말이다.
한달에 한번씩 음력 초하루날 중화사에 기도하러 가는 일은 물론, 가끔씩 어머니 모시고 가선식당에 어죽 드시러 가던 일도 이제는 과거지사가 되었고 두번다시 현실화될 수 없는 일이 되었다.
다음주에 또 면회 오겠다고 말하자 엘레비이터에서 어머니는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 주었다.
만나면 만날수록 모자간의 거리는 점점 멀어져 가는 느낌이 들었다.
(2023. 3. 11. (토))
영동병원에 입원해 있을 당시 모습. 이 때만하여도 몸소 화장실 출입이 가능하였으며, 집에 보네 달라고 졸랐다.
(2023. 3. 21. (화))
(2023. 4. 10. (월))
2차 코로나감염되어 1주일격리해제된 다음날의 모습이다. 걷기는 커녕 일어나 앉기도 무척 힘들어했다.
(2023. 5. 9. (화))
두번쩨 면회날 식사(죽)량도 늘어나고 컨디션도 많이 좋아졌으나 인지능력은 많이 떨어져 있다.
(2023. 4. 17.)
영동병원에서 퇴원후 집에서 식사하는 모습.
다음날 감고을요양병원으로 입원하여 이후로 집에는 다시 돌아오지 못하였다.
(민들레 주간보호센터 다니실때 만든 어머니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