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일반산행기

덕유산(060204)

덕유평전 2007. 5. 6. 16:42

 

1.산행지 덕유산

1.위치 및 높이: 전북 무주군 소재, 해발1,614미터

1.산행일시: 2006. 2. 4. (토)

1.날씨: 쾌청하게 맑음

1.산행코스: 안성매표소-칠연계곡-능선3거리-백암봉-중봉-향적봉(정상)-

설천봉

1.산행시간: 4시간 20분

 

1.매서운 칼바람이 부는 능선에 피어난 얼음꽃

영동법원산악회 정기산행(20차)으로 사무과장님을 포함 10명의 직원들이 덕유산을 찾았다. 법원 뒤편 관성회관에서 선지해장국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8시 10분경 안성매표소에 도착하였다. 관리공단 직원들이 일찍 출근하였는지 매표소 안에는 불이 켜져 있다. 참 부지런도 하지. 차에서 내리자 무척 춥다. 입춘인 오늘 입춘한파로 우리 영동지역이 영하 16.3도의 추운 날씨를 기록하였다. 덕유산은 적어도 영하 25도 이하가 되지 않았나 추측되며 주능선상 칼바람을 감안한다면 체감온도가 영하 30도는 족히 되리라. 등산로 입구부터 엊그제 살짝 내린 눈이 얇게 덥혀 있다. 걸음마다 쿠션이 있어 너무 좋다. 뽀드득 뽀드득 눈을 밟는 소리만 들릴 뿐 계곡물도 꽁꽁 얼어 있다. 작년 8월 초순경 집중호우로 인하여 칠연폭포 3거리 공터가 유실되는 등 곳곳에 수마의 흔적이 역력하다. 다리를 지나 완만한 계곡 사면길로 접어든다. 또 한개의 다리를 건너 계곡길로 올라 가다가 나무로 막아 놓은 지름길인 지능선길로 올라간다. 직진하여 계곡길을 따르면 동엽령이 나온다. 지능선길로 접어들자 눈의 양이 재법 많아진다. 양달에는 눈이 거의 없지만 그늘진 곳과 등산로에는 눈이 수북하다. 올라 갈수록 덕유산의 주능선 모습이 힘차게 다가온다. 가파른 오르막이 계속되다가 다시 완만해진다. 과거 헬기장이었던 공터에는 잡풀이 수북이 자라 있다. 저 멀리 동엽령 능선 위에 이정표 안내판의 모습이 뚜렷히 보인다. 지능선길을 따라 꾸준히 올라서자 주능선 3거리에 도착한다. 백암봉과 함께 중봉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능선에 이르자 나뭇가지에 얼음꽃(빙화)이 피어 있다. 여기서부터 백암봉까지는 백두대간길이다. 능선 오름길에는 북풍한설의 매서운 칼바람이 끊임없이 불어 너무 추웠다. 사진을 찍을려고 장갑을 벗으면 금방 손에 통증이 온다. 모자를 썼는데도 귀가 떨어져 나갈 것 같아 왼쪽 손을 귀에 대고 올라갔다. 오늘같이 추운 날씨속에서도 종주산행객들을 볼 수 있다. 중봉 오름길에 바람은 더욱 세다. 어떻게 올라 갔는지 정신이 없다. 중봉에 올라서자 멀리 지리산맥과 함께 남덕유산에서 뻗어 온 삿갓봉, 무룡산, 중봉의 꿈틀거리는 근육질 덕유능선이 선명하게 보인다. 겨울 덕유산 종주의 욕심이 꿈틀거린다. 중봉 정상 부근에 바람이 덜 부는 곳에서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을 차려놓고 무사산행을 기원하는 시산제를 지냈다. 내가 사회를 보았다.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독축까지 하고 회원마다 덕유산 산신령께 절을 하였다. 시산제 사진을 찍을려고 하였으나 내 카메라는 강추위에 얼어서 작동이 되지 않았다. 시산제를 마치고 막걸리와 떡, 과일을 먹었다. 손이 곱아 저범질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중봉을 지나 정상인 향적봉으로 이동한다. 수많은 산행객들과 마주치느라 교통지체 현상이 일어난다. 향적봉 정상은 매서운 강풍이 불어 제대로 몸을 가눌 수 없고 얼굴마저 마비되는 느낌이다. 얼른 기념촬영만 하고 설천봉으로 하산한다. 설천봉에서 곤도라로 내려온다. 초보자 코스에는 넘어져 있는 스키어들이 너무 많다. 전구간 눈길이었으나 미끄럽지 않아서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았다. 김기원씨 배낭에서 꺼낸 음료수가 하얗게 얼어 있었다. 양산 선희식당에서 어죽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영동에 도착하였다. 저녁무렵 세용이와 함께 인삼목욕탕에 들려 강추위에 얼었던 몸을 녹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