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일반산행기

쫓비산(060319)

덕유평전 2007. 5. 6. 19:42

1.산행지 쫓비산

1.위치 및 높이: 전남 광양시 소재, 해발 536.5미터

1.산행일시: 2006. 3. 19. (일)

1.날씨: 맑음

1.산행코스: 청매실농원-쫓비산-바람재-갈미봉-배댕이재-관동마을

1.산행시간: 4시간20분

 

1.섬진강 굽이굽이 흐드러진 매화

영동산악회 정기산행(150차)으로 호남정맥의 끝자락에 있는 광양 쫓비산을 찾았다. 참가회원이 많아 버스 2대로 이동하였다. 밤티터널을 지나 구례에 이르자 노란 산수유꽃이 지천으로 피어 있는가 하면 도로변에 개나리꽃이 노랗게 피어 나고 있다. 역시 남도에는 봄이 일찍 오는가 보다. 최참판댁 안내표지판이 있는 평사리를 바라보니 지리산 자락에서 흘러 내린 넓은 들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산골 마을이 정겹게 보인다. 나도 조정래의 한강을 읽고 나면 박경리의 토지를 읽어봐야 하겠다. 구례를 지나면서 버스는 섬진강 강변을 따라 달린다. 섬진강 맑은 물과 고운 백사장이 끝없이 펼쳐진다. 하동읍내에 이르자 매화축제장에 가려는 차량들로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다. 다리를 건너자 전남 광양시이다. 오늘 매화축제 마지막 날로 많은 관광객들로 혼잡을 이루고 있다. 참매실농원에는 매화나무가 많다. 하얗게 흐드러지게 피어난 매화꽃이 이제 질려고 한다. 시끌벅적한 소음과 인파에서 벗어나 가파른 능선길로 올라선다. 된비알을 올라서자 완만한 능선길이 나온다. 낮은 곳에는 벌써 진달래꽃이 필려고 꽃몽오리를 내놓고 있다. 낙옆과 솔잎이 쌓인 부드러운 흙길의 등산로가 계속 이어진다. 오르락 내리락 능선길을 걷는다. 등산로 양가로 진달래가 많이 자라고 있다. 꽃이 피면 분홍색 바다가 될 것 같다. 1시간 가까이 걷자 다들 밥먹고 가자고 난리다. 옹기종기 모여 앉아 도시락으로 맛있게 점심식사를 하였다. 각자 가져온 반찬을 모아 보니 식당의 반찬 가짓수 보다 많고 더 맛있는 최고급 한정식이다. 식후 10여분간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 가는데 무척 힘이 들었다. 반대편에서 오는 수많은 산행객들과 마주 치느라 산상의 교통정체현상이 자주 일어난다. 한참 오르락 내리락 걷다보니 쫓비산 정상이다. 정상에는 정상표지석은 없고 소나무 가지에 산이름 표목이 매달려 있을 뿐 나무에 가려 전망도 시원하지 않다. 우측으로는 섬진강을 바라보면서, 좌측으로는 1,200고지의 우람한 백운산 자태를 바라 보면서 기나긴 능선길을 따라 걷는다. 마지막 갈미봉에 올라 서자 관동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배댕이재 3거리에서 우측 골짜기로 내려선다. 직진하면 백운산 가는 길이다. 급경사의 흙길을 따라 내려오자 길이 양호해진다. 오후 햇살을 받아 등어리가 따끈 따근 해진다. 관동마을에도 매화나무가 많다. 관동마을 앞에서 남해바다로 유유히 흘러 가는 섬진강을 바라보니 한폭의 그림이다. 귀가길에 화개장터에 들려 파전에 소주 한잔을 기울인다. 화개장터 표지석에는 조영남이 불렀던 ‘화개장터’ 노래가사가 적혀 있다. 화개십리 벚꽃길을 따라 지리산 골짜기 안으로 들어가면 쌍계사와 불일폭포가 있고 그 안에는 의신마을과 대성골이 있다. 남도의 화사한 봄기운을 배낭에 가득 가득 담아 가지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