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의 지붕, 민주지산(080322)
1.산행지 민주지산
1.위치 및 높이: 충북 영동군. 전북 무주군 소재, 해발1,242미터
1.산행일시: 2008. 3. 22. (토)
1.날씨: 차차 흐려져 저녁부터 비
1.산행코스: 물한리-잣나무숲삼거리-미니미골-삼마골재-삼도봉-석기봉-민주지산-쪽새골-물한리
1.산행시간: 6시간 30분
1. 봄이 오는 길목에서 겨울의 편린들을 바라보며 영동의 지붕을 걸었다.
영동법원산악회(29차) 정기산행으로 지원장님을 포함하여 12명의 회원이 민주지산을 찾았다. 태양식당에서 시레기 해장국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물한리로 이동하였다. 차가운 바람이 부는 맑은 날씨를 보이고 있다. 상큼한 공기를 쭉 들이마시면서 산행을 시작한다(09:20).
가뭄이 계속되는 날씨임에도 골이 깊어서 그런지 맑은 계곡물이 콸콸 흘러내려가고 있다. 잣나무숲3거리를 지나 편안한 등로를 따라 올라간다. 겨울잠에서 깨어 난 다람쥐가 인사를 한다. 좌측편 게곡에 폭포를 이루며 시원스럽게 물줄기를 쏟아 붓는다.
(잣나무숲 3거리) (폭포) (풍부한 수량을 간직한 물한계곡) 자주 쉬면서 올라가다 보니 다른 산행객들에게 추월당한다. 삼마골재에 올라서자 멀리 가야산이 오똑한 모습으로 반겨준다. (삼마골재) (삼마골재에서 바라 본 가야산) 삼도봉 오름의 대간길은 많이 질퍽거렸다. 아직도 그늘진 산사면 곳곳에 하얀 눈이 남아 있다. 나무계단길을 따라 된비알의 오름길로 올라서자 삼도봉이다(11:19). 날씨가 흐려지면서 바람도 불지 않는 포근한 날씨를 보이고 있다. 시계가 양호하여 덕유산에 있는 하얀 슬로프와 송신탑까지 선명하게 보이는가 하면 덕유삼봉산과 대덕산을 지나 삼도봉으로 유유히 흘러오는 대간줄기가 역동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 (삼도봉을 향하여 달려오고 있는 백두대간(대덕산 방향)) (삼도봉 정상) (삼도봉에서 바라 본 덕유산) (삼도봉에서 바라 본 석기봉과 민주지산) (삼도봉에서) (삼도봉에서) 기념촬영을 마치고 헬기장에서 한양왕족발, 떡, 방울토마도, 포도 등 푸짐한 먹거리로 간식을 하면서 소주와 양주로 정상주를 마셨다. 과장님은 족발맛이 최고라며 ‘족발예찬’삼매경에 빠졌다.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능선길을 따라 걸어간다. 야산의 등로에는 먼지가 많은데 민주지산 능선길은 촉촉하게 젖어 있어 산행하기에 그만이다. 석기봉 오름길에 있는 정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이곳에서 얼마전 활기도 체육관에서 허리치료를 받았던 분을 만났다. 나는 지난 1. 15. 무릅부상으로 한달간 척추교정을 받아 어제 마쳤다. 홀로 민주지산 산행을 하신다고 한다. (가야산과 백두대간(석기봉 오름길 정자에서))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바위로 이루어진 석기봉의 모습) (석기봉 오름길에서) (석기봉 오름길에서) (석기봉 오름길에서 바라 본 삼도봉) (석기봉 오름길에서 바라 본 화주봉과 황악산의 대간줄기) 암릉으로 힘겹게 올라서자 사방 팔방으로 조망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12:36). 석기봉 정상에는 정상표지석 대신 ‘현재위치 석기봉’이리고 현수막이 걸려 있다. 깊고 깊은 물한계곡과 함께 화주봉, 황악산으로 이어지는 대간의 모습이 조망된다. 아직 대간완주를 하지 못하였지만 대간줄기를 바라보면 마음이 흥분되면서 가슴이 설래인다. (석기봉에서 바라 본 덕유산) (가야 할 민주지산과 각호산(석기봉 하산길에서)) 석기봉 하산길은 급경사 암릉길로 눈이 얼어 있어 로프를 꼭 잡고 조심스럽게 내려온다. 다시 부드러운 흙길의 능선길로 이어진다. 좌측편으로 덕유산이 줄곧 따라온다. 민주지산에서 삼도봉쪽으로 걸어오는 단체산행객들과 자주 만난다. 여러개의 무명봉을 넘나 들면서 능선길을 따라 다소 지루하게 걸어간다. 어느덧 민주지산 정상에 당도한다(13:55). 올라온 물한계곡과 삼마골재, 삼도봉에서 석기봉을 지나 민주지산으로 걸어온 능선을 바라보면서 휴식을 취하였다. 마음같아서는 각호산을 지나 도마령까지 달려 가고 싶다. (좌측부터 지나 온 삼마골재, 삼도봉, 그리고 석기봉(민주지산에서)) (민주지산에서 바라 본 황악산) (민주지산에서 바라 본 각호산과 삼봉산) (민주지산에서 바라 본 덕유산(우)과 덕유삼봉산(좌)) (조금 당겨 바라 본 덕유산의 모습) (민주지산 정상에서) (하산길에서 바라 본 민주지산의 모습) 정상에서 김밥으로 점심식사를 하였다. 그늘진 급경사 하산길은 얼어붙은 눈길이라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눈길을 벗어나자 돌길로 이어진다. 산행객들이 급증하면서 등산로의 흙이 떠 내려가 너덜길이 많아졌다. 한참 내려서자 산사태로 사방공사한 지역을 통과한다. 이후로는 길을 잘 다듬어 놓아 부드러운 널따란 길을 따라 내려온다. 산행을 마치고(15:50) 동동주 한사발에 도토리묵과 촌두부로 뒤풀이를 하였다. (동동주 뒷풀이) 심신이 많이 회복되었는지 지난번 산행에 비하여 훨씬 몸이 가벼워졌다. 이제 대간산행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들었다. 한천가든에 들려 메기매운탕으로 저녁식사를 맛있게 하였다. 포근한 봄날씨속에 떠나가는 겨울의 흔적을 바라보면서 풍부한 먹거리로 포만감을 느끼는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