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과 함께 1박2일로 덕유산을 찾았다. 폭염경보가 내린 사바세계와 다르게 덕유산은 선선한 초가을날씨다. 마터호른이 있는 스위스 체르마트와 비슷한 날씨이다. 집에서 가져온 집밥으로 저녁식사를 맛나게 하였다. 하은과 함께 중봉까지 산책을 하였다. 대피소 근처에서 산토끼를 보았다. 밤에 은하수를 찍으러 정상에 올랐다. 자나가는 구름 사이로 별을 찍었다. 은하수가 안보였는데 집에 와서 사진을 열어보니 은하수가 찍혀 있었다. 오우 감동이다. 광각렌즈에 이슬이 맺힐때까지 촬영을 하였다. 깜깜한 향적봉 정상에 나혼자 서 있다. 천상천하유아독존, 천하를 다 가진 느낌이 들었다. 알퐁스도데의 '별'이야기 생각도 하고.....
다음날 새벽 4시반에 기상하여 향적봉에 올라 일출을 찍었다. 많은 운무가 지나가느라 잠시잠깐 보여주는 정도이다. 반팔차림으로 오래 있다보니 추위를 느꼈다. 남덕유쪽으로 주능선에 걸쳐있는 운무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컵라면과 빵으로 아침식사를 하였다. 대피소 박봉진 대장님이 아이스 아메리카노 커피와 바나나를 서비스로 주어 맛나게 먹었다. 하은과 함께 중봉과 백암봉을 지나 산책을 하였다. 오래전에 칠연계곡에서 올라 덕유산 산행할 적에 걸었던 백두대간길을 오랫만에 걸었다. 산길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는데 인생은 덧없이 흘러간다. 10여년전 백두대간 산행할 적에 비하면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며 인생의 무상함을 느낀다. 동엽령까지 갈려고 하였으나 디스크환자인 하은에게 너무 무리일것 같아 유턴하였다. 덕유산 자락은 운무속에 춤을 추고 등로는 천상의 화원이다. 원추리꽃과 산오이풀꽃, 동자귀꽃, 이름모를 꽃들이 많이 피어 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라 정상과 설천봉에는 많은 인파로 붐비고 있다. 설천봉에서는 가야금 콘서트를 하고 있다. 구천동에는 수많은 피서객들로 혼잡을 이루고 있었다. 귀가길에 맛있는 옥수수와 서리태콩국수로 늦은 점심을 먹고 귀가하였다.
(2019. 8. 2. (금) - 8. 3. (토), D4s, 14-24, 24-70, 85.8, 105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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