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산행지 상학봉-묘봉
1.위치 및 높이: 충북 보은군. 경북 상주시 소재, 해발 834미터. 874미터
1.산행일시: 2006. 5. 21. (일)
1.날씨: 맑음(가스가 많아 희뿌연한 날씨)
1.산행코스: 운흥1리-살구나무골-안부-가평이씨무덤-상학봉-묘봉-북가치-절골-운흥2리-운흥1리
1.산행시간: 6시간
1.암릉에 올라 바라보는 절경 속리산은 한폭의 진경산수화이다.
처와 함께 속리산 서북능선상에 있는 상학봉과 묘봉 산행을 하였다. 용화온천지구인 운흥1리 마을회관앞 마당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하였다(08:35). 요즘 낮기온이 높아 초여름날씨같이 후텁지근하다. 숲이 우거진 살구나무 계곡길을 따라 올라간다. 계곡이라 바람이 없어 덥다. 리본이 군데군데 많이 매달려 있고 등반로도 그런대로 양호한 편이다. 오늘 산행한 사람이 없는지 거미줄이 얼굴에 달라 붙는다. 계곡 상단부에서 사면길로 올라서자 서북능 안부에 도착하였다. 원래 토끼봉 암릉 능선길로 올라 오려고 했는데 리본을 보고 올라오다 보니 능선길을 놓치고 말았다. 안부에서 휴식을 취한 다음 가파른 오르막 능선길로 올라서자 서서히 전망이 트인다. 맑은 날씨이나 가스가 많이 끼어 시야가 별로 좋지 않다. 바위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 능선길을 따라 걸어간다. 왼편 능선상 오똑한 바위가 보이는데 아마 토끼봉같다. 소나무의 가지가 곡선미있게 뻗어 내린 경치가 수려한 바위에 앉아서 휴식을 취한다. 암릉을 바라보니 감탄사가 절로 나오며 그 아름다움에 취하여 빨리 걸을 수 없다. 수십길 낭떠러지가 있는 바위 사이를 가느다란 줄에 의지해 올라 서다가 그만 미끄러져 무릅에 타박상을 입었다. 어느 구간은 거의 직벽의 바위 내리막길로 로프에 의지해 내려 가기도 버겁다. 가끔씩 산행객을 만나 서로 격려를 해준다. 마침내 상학봉 오름길중 가장 험난한 직벽에 도착하였다. 사다리와 로프가 걸려 있는데 사다리를 타고 오르자니 겁이 나기도 한다. 마침내 상학봉이 바로 보이는 펑퍼짐한 바위 날등에 도착하였다. 저멀리 관음봉과 문장대가 보이고 그곳에서 흘러 내린 겹겹의 속리산 줄기가 한폭의 동양화이다. 이곳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맛있게 하였다. 식후 안부를 지나 조금 오르니 네모 바위에 철재 사다리가 걸려 있는 상학봉의 모습이 드러났다. 사다리가 까닥 까닥 움직여서 더욱 조심스럽다. 마침내 학이 모여 든다는 상학봉 정상에 도착하였다(11:45). 정상에는 공간이 비좁아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을 수 없다. 다행이 다른 산객들은 없었다. 올라오는 젊은남자에게 물어보니 건너편 두 번쩨 봉우리가 묘봉이라면서 가는데 약 40~50분 걸린다고 한다. 내가 보기에 20분이면 충분히 갈 것 같다. 그러나 상학봉과 묘봉사이 구간도 비교적 험한 편이다. 가급적 순한 길인 우회로로 가지만 만만치 않다. 로프가 매달린 바위를 여러번 올라 갔다 내려가야 하고 마지막 급경사 바위 내리막길을 로프에 의지하여 내려서자 다시 직벽에 가까운 오르막길이다. 부모와 함께 가족산행으로 따라 온 어린이(초등 2학년)를 만났는데 대견스럽다. 올라가는 길이 2군데 있는데 오른쪽 길이 발디딜 틈이 있어 이곳으로 힘겹게 올라섰다. 조금 더 오르자 묘봉에 도착하였다(12:35). 묘봉 바위 틈 사이를 내려보니 천길 낭떠러지이다. 묘봉 바위는 펑퍼짐하게 넓어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을 수 있다. 묘봉에서 바라보는 문장대에서 입석대를 지나 천황봉까지 속리산 주능선이 하늘금을 긋고 있다. 중년 아줌마들이 모여 앉아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관리공단직원 3명이 올라 오더니 어디에서 올라 왔느냐고 묻는다. 문장대에서 묘봉, 상학봉 구간은 비지정등산로로 입산금지구역이다. 과태료를 물어야 하나 처음이라 봐 준다고 한다. 직원에게 보은군에서는 구병산에서 속리산을 거쳐 상학봉까지 충북 알프스라고 특허등록까지 하여 개발, 장려하고 있는데 반하여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는 왜 입산통제를 하느냐고 묻자 명확한 대답을 하지 않는다. 이제까지 암릉을 타며 고생한 대가인지 묘봉에서 북가치를 지나 절골 하산길은 흙길로 부드럽기만 하다. 계곡을 따라 짙은 숲속길을 걷는다. 내려오다 보니 가제를 잡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맑은 계곡물에 세수를 하니 너무 시원하다. 한참 내려오니 미타사 가는길인 포장도로가 나온다. 주변에는 인삼밭이 많다. 운흥2리에 도착하여 도로를 따라 20여분 걸어서 차가 있는 운흥1리 마을회관에 도착하였다(14:35). 용화온천지구로 개발하다 중단한 넓고 넓은 공사장과 영업을 하지 않는 새건물의 온천식당이 쓸쓸해 보인다. 서북능선을 바라보니 울퉁불퉁한 능선이 무척 험난해 보인다. 비록 금지된 등반로로 힘든 암릉 산행을 하였지만 속리산의 진수를 제대로 맛본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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