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산행지 설악산(공룡능선) 1.위치: 강원도 속초시, 인제군 소재 1.산행일시: 2006. 9. 2.(토)~9. 3.(일) (1박2일) 1.산행코스: 설악동소공원-비선대-천불동계곡-무너미고개-희운각대피소(1박,비박)-무너미고개-공룡능선-마등령-비선대-설악동소공원
1.총산행시간: 12시간55분
산행 첫날(9월 2일, 토요일) 1.날씨: 구름많음 1.산행코스: 설악동-비선대-천불동계곡(귀면암-오련폭포-양폭대피소- 양폭-천당폭포)-무너미고개-희운각대피소 1.산행시간: 4시간 1.아름다운 천불동계곡으로 빠져 드니 이곳이 선계이로구나.
영동산악회에서 수차례에 걸쳐 설악산 공룡능선 산행을 시도하였으나 일기가 고르지 못하여 포기하여만 하였었다. 14명이 공룡능 산행에 참가하여 6명은 오색에서 출발하여 대청봉으로 오르고, 나를 포함한 8명은 설악동에서 천불동계곡으로 올라가 희운각산장에서 합류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회장님을 포함한 4명은 울산암 산행과 비룡폭포 관광을 하기로 하였다. 18명(모두 남자)의 회원을 태운 버스는 영동고속도로를 지나서 동해고속도로 현남 IC를 빠져 나와 양양에서 한계령으로 진입하여 오색에서 출발하는 6명을 내려 주었다. 지난 7월 중순경 중부지방을 강타한 수해로 한계령 오름길 곳곳에는 길이 떠내려가서 응급복구한 비포장길이다. 덤프트럭과 굴삭기가 왔다갔다하면서 수해복구작업을 한창 벌이고 있다. 상류에서 떠 내려온 나무쓰레기만 하여도 그 양이 엄청 많았다. 설악동에 도착하여 소공원 잔디밭에서 김밥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공룡릉을 산행하지 않는 4명과 작별을 하고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하였다(13:00). 설악산 주능선의 고봉 자락에만 구름이 걸려 있을 뿐 맑은 날씨를 보이고 있다. 그 무더웠던 여름은 어데로 가버렸는지 재법 선선한 날씨이다. 신흥사 입구를 지나 산책로같은 숲길터널을 따라 오르자 비선대가 나온다. 하늘을 찌를 듯 서 있는 하이얀 암봉들이 병풍처럼 서 있고 희끗희끗한 바위 사이로 청아하게 맑은 계곡물이 굽이치며 내려 오면서 옥색의 소와 담을 이루고 있다. 구름다리를 건너자 마등령 오름길과 천불동계곡길의 갈림길이 나온다. 요란한 계곡 물소리를 들으면서, 옥류와 함께 바위 계곡을 바라 보면서 천불동 골짜기를 따라 올라간다. 천불동 계곡길은 상류로 올라 갈수록 경사가 급해지며 철제계단이 많아 힘이 들지만 주위 풍광이 너무 아름다워서 피로를 느낄 틈이 없다. 귀면암 오름길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올라 섰다가 내려 서서 뒤돌아 보니.... 귀면암이 하늘을 찌를 듯 서 있고 바위절벽으로 협곡을 이룬 가운데 새하얀 바윗돌 사이로 옥류가 흘러 내려가고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로다. 한참 올라서자 오련폭포가 나온다. 바위를 적시면서 연속적으로 흘러 내리는 폭포를 바라보니 가슴은 물론 오장육부까지 시원해진다. 계단길을 따라 오르자 양폭대피소가 나오고 이곳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콸콸 쏟아 붓는 양폭포를 바라보면서 가파른 계단을 따라 협곡으로 빨려 들어간다. 신선이 사는 세상에 와 있는 듯하다. 맑았던 날씨는 구름이 끼어 높은 봉우리는 운무속에 그 모습을 감추고 있다. 천불동계곡의 마지막 폭포인 천당폭포를 지나자 물소리가 점점 가늘어진다. 무너미고개 오름길은 매우 가파르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올라간다. 이젠 계곡물소리도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 한참 올라서자 무너미고개에 도착한다. 바위 전망대에 이르자 구름이 벗겨지면서 운해사이로 아름다운 설악의 암봉 모습이 보인다. 조금 내려서자 희운각대피소에 도착한다(17:00). 대피소에는 많은 산꾼들로 붐비고 있다. 대청봉으로 오른 강점석 재무님이 우리보다 1시간 전에 희운각에 도착하여 산장에 4자리를 예약하였다. 희운각산장은 개인이 운영하는 곳으로 전화 예약제를 시행하지 않고 선착순으로 손님을 받는데 주말에는 오후 4시전에 도착하여야 산장에서 잘 수 있다고 한다. 꽁치통조림을 넣은 라면을 끓여 맛있게 저녁식사를 하였다. 그리고 라면국물에 햇반과 양념을 넣고 죽을 끓여 먹으니 맛이 그만이었다. 식사를 하면서 마과목주를 여러잔 마셨는데 음주로 다음날 고생을 많이 하였다. 오후 6시경에 이르자 대청봉을 오른 나머지 5명이 희운각에 도착하였다. 식사를 마치고 산장 근처에 1회용 비닐텐트를 설치하고 이번에 새로 구입한 깔판과 침낭을 깔아 비박준비를 하였다. 산행을 하면서 비박을 해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어둠이 내리자 기온이 많이 떨어져 파카를 꺼내 입었다. 계곡물에 탁족을 하였는데 얼음물같이 차가워서 발을 오래 담글 수 없다. 계곡물은 그대로 식수로 사용한다. 회원들이 렌턴을 밝히고 옹기종기 모여 앉아 라면을 끓여 소주를 마시면서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운다. 소주가 모자라서 산장매점에서 더 사오기도 하였다. 밤하늘 숲사이로 별이 반짝이는 가운데 희운각의 밤은 점점 깊어간다. 비닐텐트에 박수훈 사무장님과 함께 취침하였다. 일찍이 자리에 누워 잠을 청했으나 밤 늦도록 술을 마시면서 노래를 부르는 취객들과 우리 옆에서 비박을 하는 젊은 남녀가 떠들어 대는 바람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산행예절이라고는 털끝만치도 없는 인간쓰레기들 같으니... 시간이 흐르자 조용해졌으나 잠자리가 불편하고 술을 먹어 머리가 아파서 이리 뒤척 저리 뒤척거리면서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산행 둘째날(9월 3일, 일요일) 1.날씨: 구름많음 1.산행코스: 희운각대피소-무너미고개-공룡능선(신선암-1275봉-나한봉)- 마등령-비선대-신흥사입구-설악동 소공원 1.산행시간: 8시간 55분 1.힘겹게 공룡날등을 오르내리면서 설악의 아름다움에 취했노라.
아침에 일찍 기상하였는데(05:00) 머리가 아프고 속이 안좋아 두통약과 소화제를 먹었다. 일찍 일어난 회원님들이 라면을 끓여 아침식사를 하였는데 나는 속이 좋지 않아 거의 먹지 않았다. 얼음같이 차가운 계곡수로 식수를 보충하고 짐을 챙기니 10킬로그램이 넘는 배낭무게가 만만하지 않다. 화창하게 맑은 날씨로 상쾌한 새벽공기를 마시면서 공룡릉의 산행을 시작한다(06:40). 공룡능선길과 천불동계곡길이 갈라지는 무너미고개를 지나 공룡능의 첫봉우리인 신선암을 향하여 점점 가파른 오르막길로 올라선다. 신선암 안부에 이르자 사방 팔방으로 멋있는 조망이 터진다. 수많은 암봉을 거느린 공룡릉이 눈앞에 펼쳐져 장관을 이루고 있는가 하면 가까이로 천화대에서 흘러내린 범봉이 뾰족이 솟아있고 저멀리 울산암과 함께 푸르른 동해바다가 보인다. 뒤돌아보니 육산인 대청봉이 중청. 소청봉과 함께 우람하게 서 있고 오른쪽으로 부드러운 서북능선과 함께 날카로운 용아장 능선이 바라 보인다. 공룡능선길은 생각보다 험하지 않다. 능선 사면길을 많이 걸으며 능선상에 있는 봉우리에 오르는 일도 없다. 봉우리에 오르려면 전문 암벽산행을 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공룡능선길에서 바라보는 설악의 풍광은 대단하다. 오르락 내리락 능선길을 걷는다. 시간이 지나자 반대편에서 올라오는 많은 산님들과 조우하게 된다. 1,275봉 오름길은 된비알로 엄첨 힘이 들었다. 1,275봉 안부에 이르자 많은 회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정표를 보니 공룡능선 5킬로미터 구간중 절반 넘게 걸어서 마등령이 2.1킬로정도 남아 있다. 다시 돌길을 따라 한참 내려가야 한다. 오늘은 어제 먹은 술로 컨디션이 안좋은 탓에 내가 맨 뒤에 쳐져 꼴지로 산행하였다. 박장근 부회장과 사진촬영을 하는 박익수님이 뒤쳐져 올라오는 나를 수없이 기다려 주면서 함께 이동하였다. 몸이 불편하지 않느냐고 걱정을 해 주었지만 괞찮다고 하였다. 나머지 구간도 오르락 내리락 만만하지 않다. 쉬는 횟수가 점점 많아지면서 기운이 쭉 빠진다. 기진맥진한 상태이다. 쵸콜릿을 먹고나자 다소 기운이 회복되었다. 마지막 봉우리인 나한봉 오름길에 급경사 구간이 있는데 로프를 잡고 올라서려 해도 휘청거린다. 잠시 숨고르기를 하면서 뒤따라 올라오는 몇 명의 산님을 먼저 보낸 다음에 가까스로 올라 설 수 있었다. 뒤이어 올라 오는 산님들마다 탄식소리가 들려온다. 이런 곳에는 계단을 설치해 주면 좋으련만...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힘겹게 오르고 또 올라서서 돌로 이뤄진 나한봉 안부에 도착하였고 다시 내리막길로 내려서자 마등령이 나온다(11:00). 마등령에서 조금 올라서서 황철봉가는 대간길 3거리에서 박수훈 사무장님이 마련한 주먹밥으로 점심식사를 하였다. 9인분의 주먹밥을 만드느라 2번이나 밥을 지었다고 한다. 속이 울렁거려 점심식사를 거의 하지 못하였다. 구갈이 심하여 물만 자주 들이켰다. 마등령에서 한참동안 우리를 기다렸다는 박노익 총무님과 함께 5명이 함께 하산을 하였다. 하산로는 완만한 사면길로 이어지다가 능선길로 내려 오면서 돌길이 많고 경사가 급해진다. 시간이 지나면서 컨디션이 점차 회복되어 뒤쳐지지 않고 5명이 함께 내려올 수 있었다. 하산길에서 천불동계곡을 감싸고 있는 수많은 첨봉들로 도열한 설악산 자락을 바라보니 입이 딱 벌어진다. 특히 비선대 암봉과 주위에 있는 뾰족한 암봉을 오르는 클라이머를 바라보니 무척 부럽기도 하다. 암벽 산꾼에게 물어보니 비선대 암봉 오르내리는데 8시간 걸린다고 한다. 급경사 너덜길을 따라 내려오자 계곡물소리가 점점 크게 들리면서 마침내 비선대에 도착한다(14:10). 비선대 휴게소에서, 금강굴에 들렸다가 내려오는 박부회장을 비롯하여 총무님과 박익수님을 기다리면서 산악회 가입후 첫산행을 하였다는 후배님과 함께 아이스크림과 바카스를 사 먹었다. 뒤늦게 온 세분에게 시원한 맥주와 음료수를 사서 건네주고 휴식을 취한다. 비선대 바위에는 많은 사람들의 성명이 음각되어 있다. 아버지와 자식들의 이름을 새겨 놓은 것도 있다. 아마도 한때 권세를 누렸던 양반들의 소행일 것이다. 비선대를 출발하여 신흥사 입구와 매표소를 지나 소공원에 도착하였다(15:35). 먼저 도착한 회원님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전명호 고문님이 건네 주는 얼음물을 마시니 속이 시원하다. 선발대로 내려온 강점석님과 박선하님은 우리보다 3시간 먼저 도착하였다고 한다. 버스 안에서 옷을 갈아 입으니 개운하다. 만원씩 갹출하여 대포항의 싱싱한 회를 시켜 속초 바닷가 잔디밭에서 소주로 뒤풀이를 맛있게 하였다. 박수훈 사무장님을 비롯하여 많은 회원님들이 고생하였다며 격려를 해 주니 너무나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오늘같이 비실비실한 내가 나홀로백두대간 종주를 꿈꾸고 있다니 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동고속도로 문막과 여주 사이에 많은 귀경차량으로 교통지체현상이 일어났다. 밤 11시 가까이되어 영동에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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