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일반산행기

달빛따라 오른 덕유산 일출산행

덕유평전 2012. 1. 17. 20:20

 

1.산행지 덕유산

1.위치 및 높이: 전북 무주군. 경남 거창군 소재, 해발 1,614미터

1.산행일시: 2012. 1. 14. (토)

1.날씨: 맑음

1.산행코스: 구천동-백련사-향적봉대피소-중봉-정상(향적봉)-설천봉

1.산행시간: 6시간30분

 

1.달빛따라 오른 덕유산 일출 산행

올겨울 들어 산행을 하거나 사진을 찍으러 덕유산에 3번 다녀왔다. 그동안 덕유산 일출사진을 한번도 제대로 찍지 못하였다. 신년도 첫산행으로 덕유산일출사진을 담으려고 출사 겸 산행을 결심 하였다. 제대로 잠에 들지 못하다가 핸드폰 알람소리에 기상하였다(02:10). 밖에 나와보니 달이 휘영청 밝고 별이 반짝거린다. 예감이 좋다. 02:40 집에서 출발하여 애마를 몰고 구천동으로 달려간다. 일반배낭대신 사진배낭을, 스틱대신 삼각대를 들고 나홀로 야간산행을 시작한다(03:30). 인적이 없는 구천동 상가는 고즈넉하다. 혹여 사람이 있는가 살펴 보아도 쥐새끼 한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하얗게 쌓인 눈에 음력 스무하루의 밝은 달빛이 반사되어 어둡지 않았다. 그래서 해드렌턴을 사용하지 않았다. 인적없는 구천동계곡은 고요하기만 하다. 계곡물도 얼어붙어 더더욱 조용하다. 맑은 하늘에 두둥실 떠 있는 하현달이 내내 길동무를 해주었다. 저 멀리 백련사의 불빛이 다가오고 있다. 백련사에 이르러 잠시 휴식을 취하였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올라간다. 대부분 경사가 급하고 데크 계단길이 많다. 더위를 느껴 두툼한 파카를 벗어들고 올라간다. 고도를 높이자 시야가 점점 넓어지고 고봉준령을 넘나드는 매서운 겨울바람에 한기를 느낀다. 오름길에서 등산객 2명을 만났다. 어느덧 향적봉산장의 불빛이 따스하게 다가온다. 취사장에는 산꾼들이 아침식사 준비를 하고 있다. 칼바람이 불어 무척 추웠다. 다시 파카를 껴 입는다. 어느덧 동녘하늘에 먼동이 트기 시작한다. 중봉 방향으로 이동한다. 동녘하늘이 점차 붉게 물들면서 점차 밝아지고 있다. 날씨는 춥지만 이른 아침 덕유의 능선길을 걷노라니 상쾌하기 그지없다. 여기 저기 진사들이 포인트를 정하고 일출을 기다리고 있다. 육중한 몸매의 덕유산은 새벽잠에서 서서히 깨어나고 있다. 중봉 오름길에서 포인트를 잡았다. 삼각대, 셔터릴리즈, 그라데이션 필터 등으로 셋팅을 하였다. 가야산 우측편 이름모를 산줄기 능선에서 해가 떠 오르려는지 붉게 타 오른다. 햇빛에 반사된 새털구름이 금빛으로 눈부신다. 드디어 오늘의 태양이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한다(07:34). 연신 셔터를 눌러댄다.

 

 

                                                                                 (덕유산 일출)

 

                                                                          (덕유의 아침)

 

                                           (지리산과 함께 남덕유에서 중봉까지 덕유산맥이 조망된다.) 

 

 그동안 숙제로 남아 있던 덕유산 일출사진을 찍었다. 운해와 상고대가 없어서 무척 아쉬웠지만 어디 첫술에 배부를까? 값비싼 사진장비를 들여놓고 열심히 사진을 찍지 않는다면 책을 사 놓고 읽지 않는 것과 같다. 더 나이들기 전에 사서 고생을 해야 한다. 가장 경계하여야 할 것이 귀차니즘에 빠지는 것이리라. 중봉에 올라보니 날씨가 좋아 지리산까지 조망된다. 아침햇살을 받아 빛나는, 남덕유산으로 이어진 근육질의 덕유산맥을 바라본다. 중봉의 칼바람에 얼굴은 따갑기만하고 손가락은 장갑을 끼고 있어도 시럽기만 하다. 너무 추워 제정신이 아니다. 일부 구간에만 설화가 피어 있다. 허기를 느껴 집에서 가져온 두유를 마셨다. 강추위에 얼어서 얼음이 드글드글하다. 덕유산은 아무리 바라 보아도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옛 송신탑 자리에 올라 덕유산을 바라보니 남덕유산, 삿갓봉, 무룡산, 백암봉 그리고 중봉으로 이어지는 덕유산맥이 지리산과 함께 근육질을 자랑하면서 조망된다. 향적봉 대피소에서 따끈한 커피 한잔을 사 먹었다. 매주 올라 온다면서 대피소 직원이 반갑게 인사를 건네준다. 향적봉 하산길에는 곤도라를 타고 올라오는 많은 인파로 혼잡을 이루고 있다. 설천봉에 이르러 산행을 마치고(10:00) 곤도라로 하산하였다. 많은 스키어들이 덕유의 겨울을 즐기고 있다. 셔틀버스로 구천동에 도착하여 콩나물해장국으로 늦은 아침식사를 하였다. 양산 강선대에 들려 사진을 찍고 귀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