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산행지 지리산
1.위치 및 높이: 경남 함양군. 산청군, 해발 1,915미터
1.산행일시: 2012. 7. 7. (토)
1.날씨: 비온후 구름많음
1.산행코스: 백무동-하동바위-참샘-망바위-장터목-제석봉-통천문-천왕봉(왕복)
1.산행시간: 10시간40분
1. 아! 어머니의 산 지리산
지리산은 역사의 아픔이 서려있는 산이자 넉넉한 품을 간직한 어머니의 산으로 산꾼들의 영원한 고향이다. 특히 지리산 천왕봉은 백두산 장군봉에서 흘러 내려 한반도의 등뼈를 이루는 백두대간의 종착역이자 시발점이기도 하다. 지난번 친구들과 함께 대둔산 산행을 하면서 지리산에 가자고 하여 이번에 8명의 친구들이 지리산 산행을 하게 되었다. 멀리 서울에서 최규상이 달려왔다. 핸드폰 알람설정을 하였건만 알람소리를 듣지 못하고 눈을 떠 보니 약속시간 10분전인 4시 50분이다. 허둥지둥 정신없이 준비하다 보니 내 사무실에서 만나기로 하였던 친구들이 우리집으로 몰려 왔다. 일기예보와 달리 이슬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무주 만남의 광장에서, 최규상의 배낭을 내 사무실앞에 놓고 온것을 뒤늦게 알고 배낭을 가지러 영동을 과속으로 왕복하였다. 결과적으로 내가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약 40분정도 지체되었다. 덕유산휴게소에서 별맛이 없으면서 간간한 사골우거지국밥으로 아침식사를 하였다. 백무동 주차장에 이르도록 이슬비가 하염없이 내린다. 우의를 걸치고 산행을 시작한다(07:50). 공단사무소를 지나 올라가자 한신계곡길과 백무동길로 갈라진다. 좌틀하여 야영장을 지나 골을 따라 올라간다. 천왕봉에 오르는 등로중 백무동길은 짙은 숲길로 인기가 높아 많은 산꾼들이 애용하고 있다. 땀이 차서 우의를 벗고 배낭 레인커바만 씌운 채 올라간다. 어느덧 내리던 이슬비가 그쳤다. 하동군수가 떨어져 죽었다는 하동바위를 지나 올라간다. 계곡물소리를 들으며 시원한 계곡을 따라 올라가니 더위를 전혀 못느낀다. 참샘에 이르러 얼음같이 차가운 물을 한모금 마셨다. 돌계단길의 다소 가파른 오르막길로 이어진다. 한참 오르다보니 소지봉에 당도한다. 이후로는 다소 완만한 능선 오름길로 이어진다. 산죽이 피어있는 부드러운 흙길도 지나간다. 구름 사이로 햇볕이 내려 쪼이고 언뜻언뜻 파아란 하늘도 보인다. 장마철인 요즘 계속 가스낀 희멀건한 하늘만 보다가 멍이 든 파란 하늘을 바라보니 기분이 좋다. 망바위에 이르자 흘러가는 운무 사이로 장터목대피소 건물이 언뜻 보인다. 많이 올라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천히 걸음하여 우측 사면길로 돌아서자 장터목대피소에 이른다. 앞서간 일행 3명은 1시간 전에 도착하였다고 한다. 가랑비를 맞아가며 점심식사를 맛있게 하였다. 음식을 각자 준비하라고 하였더니 모두들 푸짐하게 준비해 와 포식하였다. 다소 가파르게 올라서자 고사목 지대가 있는 제석봉을 지나간다. 이곳에서 영동산악회 회원들을 만났다.
(장터목에서)
(제석봉 오름길에서)
(파아란 하늘)
비가 그친 뒤라서 흘러가는 운무 사이로 산자락이 선명하게 돋보인다. 통천문을 지나 올라서자 천왕봉에 당도한다. 천왕봉에는 많은 산님들로 북적이고 있다. 구름이 많아 지리 주능선은 보이지 않는다. 기념사진을 찍고 다시 하산한다.
(천왕봉 정상에서)
(연하봉이 운무와 숨바꼭질을 한다.)
장터목휴게소에서 간식을 먹으면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날이 개이면서 지리 주능선이 일부 보인다. 주능선을 넘나드는 차가운 바람에 완연한 가을날씨이다.
(장터목 대피소)
(지리 주능선이 보인다.(장터목에서))
화장실에서 해우를 하였더니 몸이 한결 가볍다. 올라왔던 길로 되내려간다. 많은 산님들에게 추월당하면서 천천히 내려간다. 부드러운 능선길이 소지봉을 지나자 돌계단의 계곡길로 바뀐다. 내려 갈때의 돌길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며 발이 아프다. 점점 계곡 물소리가 크게 들려온다. 거의 다 내려와서 얼음같이 차가운 계곡물에 탁족을 하였다. 산행피로가 저만치 물러간다.
(백무동의 하늘)
산행을 마치고(18:30) 산내면소재지 식당에서 흑돼지로 저녁식사를 맛있게 하고 귀가하였다. 간만에 긴 산행으로 다리는 아프지만 친구들과 우의를 돈독히 다지면서 특히 지리산 천왕봉에 처음 올라간 5명의 친구들이 소원을 성취한 날이었다. (사진 D80. 18-135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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