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종주산행기
제4차 (복성이재~영취산)
1.위치: 전북 남원시. 장수군, 경남 함양군 소재
1.대간상 주요산: 봉화산(920미터), 백운산(1,279미터), 영취산(1,076미터)
1.산행일시: 2006. 11. 12. (일)
1.날씨: 쾌청하게 맑음
1.산행코스: 복성이재-치재-봉화산-870봉-광대치-중재-중고개재-백운산-선바위고개-영취산-무령고개
1.산행시간: 10시간40분(휴식시간 포함)
1.이동거리: 20.7킬로미터(복성이재-12.1-중재-4.6-백운산-3.6-영취산-0.4-
무령고개)
1.점점 멀어져 가는 지리 주능선을 바라보며 낙옆길과 산죽길을 걷다.
핸드폰 알람 소리에 기상하여(04:00) 아침식사를 하고 승용차로 출발하여(04:30) 어둠속을 질주하여 무령고개에 도착하였다(05:55). 무령고개는 찬바람이 쌩쌩부는 한겨울날씨이다. 예약한 번암택시(지난번 종주때 이용한 택시임)로 비포장길인 지지계곡을 털털거리면서 내려간다. 지지계곡은 골이 깊고도 깊어 심신산골의 오지이다. 계곡물이 깨끗하고 시원하여 여름철에는 많은 피서객들이 찾아 온다고 한다. 이런 오지에도 땅값이 비싸서 평당 10만원정도 한다고 한다. 한참 골짜기를 내려서자 포장도로로 바뀌고 더 내려오자 우측편으로 동화호가 보인다. 번암면소재지를 지나 가파르면서도 구불구불한 오르막길로 올라서자 복성이재에 도착한다. 남원시 아영면쪽의 동녂하늘을 바라보니 해가 뜰려고 붉게 물들어 있다. 재법 추운 날씨로 장롱속에서 잠자고 있던 겨울모자, 겨울장갑, 겨울바지, 파카로 중무장하고 복성이재에서 출발한다(06:40). 날이 훤하게 새어 렌턴이 필요없다. 오름길에 철쭉이 많이 자라 있다. 실전백두대간에서는 치재에 오르기까지 잡목의 저항이 심하여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설명되어 있는데 실제 와서 보니 길의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는데 대간길도 많이 좋아졌나보다. 앞으로 10년후의 대간길은 어떻게 변할까? 현재의 국립공원이나 도립공원의 등산로처럼 등산로가 훼손되어 널따란 길에 돌계단이나 나무계단길로 변하지 않을런지....전망좋은 곳에서 바라보니 봉화산의 모습이 저멀리 보이는가 하면 뒤돌아보니 육중한 지리주능선이 점차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며 지난번에 종주한 고남산과 대간능선이 한눈에 보인다. 치재 내리막길에서 바라보니 아영면쪽 동녘하늘로 해가 솟아 오르고 있다(07:10). 얼른 배낭속에 있는 디카를 꺼내 일출장면을 담는다. 건너편 오름길에 산님 한분이 일출을 감상하고 있다. 치재를 지나서 점점 고도를 높혀가자 봉화산이 지척에 다가온다. 많은 억새가 아침햇살을 받아 반짝반짝 거린다. 봉화산에 도착하자(08:20) 아까 일출을 감상한 대간꾼을 만난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니 대충산사회원인 대전에 사는 ‘거산매’님이다. 나와 비슷하게 지리산을 출발하여 4번쩨 구긴종주를 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번 고남산 구간을 지날 적에 눈이 많이 와서 고생을 하였다고 한다. 내 닉네임을 ‘덕유평전’이라고 말하자 오케이 산행기에서 읽었다고 한다. 자가용으로 복성이재에 새벽 4시반경에 도착하여 차안에서 날새기를 기다렸다가 나보다 5분먼저 복성이재를 출발하였는데 오늘 무령고개까지 간다고 한다. 얘기를 나누다 보니 ‘박달령’님도 알고 있었다. 간식을 먹으면서 거산매와 산이야기(천성장마, 보만식계 등)를 많이 나누고 전화번호도 서로 알려 주었다. 봉화산은 억새와 철쭉으로 가득하여 큰나무가 없기에 사방조망이 시원하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반야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이 한눈에 보이고 운봉마을과 고남산을 비롯한 대간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저멀리 남원시내의 모습도 보인다. 오늘 가야할 백운산 좌측으로 무령고개가 높게 자리잡고 있으며 그 옆으로 장안산이 보이는가 하면 무령고개 너머로 남덕유산과 장수덕유산(서봉)이 뚜렷하게 보인다. 내년 봄 철쭉꽃 필 무렵에 봉화산을 가족과 함께 산행하여야 하겠다. 봉화산을 지나 내려가자 차량이 지나갈 수 있는 비포장도로를 지나고 전망좋은 능선길을 따라 올라가자 870봉에 이른다(09:07). 870봉에서 바라보는 전망도 시원시원하여 대간길을 걷고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이제부터 도경계와 대간길이 일치한다. 우측은 경상남도 함양군이고 좌측은 전라북도 장수군이다. 거산매님은 발걸음이 빠른지 보이지 않는다. 부드러운 등로에는 낙옆이 많이 쌓여 있어 부스럭 부스럭 낙옆 밟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는다. 장갑을 벗고 걸으니 손이 시러워 다시 끼고 걸었다. 땅이 얼어 있고 그 위에 낙옆이 쌓여 있어 비탈진 길에서는 다소 미끄럽다. 날씨는 춥지만 쾌청하여 눈이 즐겁다. 우측으로 대안리 마을이 보인다. 광대치에 이르기 직전에 거산매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광대치에 도착하자(10:32) 거산매님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광대치에서 우측으로 하산하면 대안리로 가는 길이다. 휴식을 취하고 있다보니 초로의 부부 2쌍이 올라온다. 대전에 거주하는 분들로 함양까지 버스를 타고 와서 택시로 대안리에 도착하여 올라오는 길이라고 한다. 이분들은 덕유산에서 대간을 시작하여 남진하다가 오늘은 북진하여 무령고개까지 간다고 한다. 거산매님이 준 떡을 먹고 아주머니께서 끓여준 따끈한 커피 한잔을 마시고 6명이 일행(?)이 되어 함께 올라간다. 심산유곡의 초행길인 대간길을 여럿이 함께 걸어가니 너무 좋다. 지난번 3차 종주할 적에는 한사람도 보지 못한 채 나혼자 걸었었다. 다소 가파른 길로 올라서자 휴전선 철책같은 철조망이 나온다. 약초재배를 하느라 철조망시설을 해 놓았다고 한다. 철조망 옆길로 널따란 길을 따라 올라간다. 철조망시설과 멀어지면서 다시 산길로 접어든다. 한참 올라서자 우측으로 월경산이 보인다. 월경산은 대간길에서 우측으로 벗어 나 있다. 가파른 하산로로 천천히 내려오자 산사태 지역이 나온다(11:50). 이곳에서 바라보니 백운산과 장안산 자락의 상단부는 잎이 모두 떨어져 겨울산의 모습인데 반하여 하단부는 아직도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있다. 주변에 높은 산이 포진하고 있어 흡사 계곡으로 하산하는 기분이 드나 대간길임에는 분명하다. 가파른 내리막길로 내려서자 해발 650미터상에 있는 중재에 도착한다(12:05). 먼저 도착한 다섯분이 나를 기다리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좌측으로 내려가면 지지계곡이고 우측으로 내려가면 중기마을이다. 나무에는 ‘민텔’이라는 민박집 전화번호를 적은 광고지가 걸려있다. 연락을 하면 자동차로 모셔 간다고 한다.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오르락 내리락 걸어가자 중고개재를 지나고(12:50) 오르막길로 이어진다. 백운산 등로에는 부분적으로 통나무를 박아놓아 길이 양호한 편이나 계속되는 오르막길로 힘이 많이 든다. 한참 올라서자 조망이 뛰어난 바위가 나온다(13:50). 이곳에서 잠시 숨을 고르면서 눈앞에 펼쳐지는 대자연의 풍광을 감상한다. 멀리 지리산 주능선과 함께 함양 운산리 마을이 보이고 가까이로 월경산 자락에서 중재로 푹 꺼졌다가 다시 올라오는 대간 능선을 바라본다. 우측으로 지지계곡의 모습과 함께 장안산이 코앞에 웅장한 모습으로 보인다. 이런 맛에 대간종주를 하나보다. 거산매님은 보이지 않고 대전부부팀 4명과 함께 올라가다가 정상 못가서 바람이 없는 양지바른 곳에서 늦은 점심식사를 하였다. 거산매님은 백운산 정상에 도착하여 먼저 하산한다고 전화연락이 왔다. 대전팀들은 라면을 끓여먹고 나는 곰국에 햇반을 넣어 끓여 총각김치와 함께 허기진 배를 채웠다. 양주와 커피한잔을 얻어 마시고 포만감을 느끼면서 산행을 계속한다. 된비알로 올라서서 조금 올라가자 백운산 정상이다(15:30). 백운산은 지리산 전망대이다. 남쪽으로는 천왕봉에서 노고단까지 시원스럽게 일자로 뻗은 지리주능선이 보이고 서북릉, 고남산과 함께 대간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북쪽으로는 남덕유산 쌍봉이 늠름하게 서 있고 그 옆에 덕유산 정상(향적봉)이 보인다. 오른편으로 거망산 황석산 줄기가 길게 보이고 그 너머로 가야산이 조망되고, 동쪽으로 괘관산이, 서쪽으로 장안산이 보다 가깝게 보인다. 다음에 걸어야 할 영취산에서 깃대봉으로 뻗어나간 대간줄기도 내려다 보인다. 작년 가을(10.15.)에 무령고개에서 백운산 왕복산행을 하였다. 이제 백운산에서 덕유산 백암봉까지, 그리고 영동 삼도봉에서 큰재까지 대간길은 가 보았던 길이라 낯설지 않다. 백운산에서 하산하여 내려오자 키를 훨씬 넘는 산죽터널이 반복하여 나타난다. 바위 암봉을 지나자 해가 장안산 너머로 질려고 한다. 늦가을 해가 짧기도 하다. 갈림길이 있는 선바위고개를 지나서 조금 오르자 영취산에 도착한다(17:00). 영취산에서 금남호남정맥이 갈라진다. 영취산 정상에는 잡목이 있어 백운산보다 조망이 떨어진다. 그러나 지리산 반야봉과 고남산이 뚜렷하게 보인다. 다음 구간에 가야할 육십령으로 향하는 대간줄기를 바라보고 정맥길인 급경사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온다. 뚱보아줌마가 영업하는 간이매점 엠프에서 흘러나오는 노랫소리가 깊은산중의 적막을 깨고 있다. 주차장에 도착하여 오늘의 대간산행을 마감한다(17:20). 생각보다 산행시간이 많이 길어졌다. 날이 금새 어둑어둑 해진다. 대전산님 4명을 장계읍내 버스터미널까지 태워주고 대진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영동에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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