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백두대간종주기

백두대간 종주 14차(늘재-청화산-밀재)

덕유평전 2007. 7. 17. 07:35
 

                     백두대간 종주산행기


제14차 (늘재~밀재)

1.위치: 충북 괴산군, 경북 상주시.문경시 소재

1.대간상 주요산: 청화산(984미터), 조항산(951미터)

1.산행일시: 2007.  7. 15. (일)

1.날씨: 맑은후 구름많아짐

1.산행코스: 늘재-정국기원단-청화산-858봉-갓바위재-조항산-고모치-집채

           바위-밀재-농바위마을

1.산행시간: 8시간50분(휴식 및 중식시간 포함)

1.이동거리: 12킬로미터(대간거리만)


1..병풍처럼 펼쳐진 속리산 연봉은 점점 멀어져 가고......

4호 태풍 마니가 일본으로 지나간 다음날이라 그런지 장마철답지 않게 쾌청하게 맑은 날씨를 보이고 있다. 금년 2월 이후 대야산 암벽을 넘기 위하여 해빙되기를 기다리다가 지난 4. 3. 교통사고를 당하여 대간산행이 중단되었다. 그동안 몸이 많이 회복되어 요즘 허리치료(카이로프라틱)를 받고 있다. 사고 이후 짧은 산행을 시작으로 적응훈련을 해 오다가 대간산행을 재개하게 되었다. 보통 늘재에서 대야산을 넘어 버리미기재까지 한구간이나 아직은 무리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 밀재에서 끊어서 2번에 걸쳐 산행하기로 하였다. 상큼한 새벽공기를 마시면서 늘재로 향하는 나의 마음은 소풍가는 초등학생처럼 들떠있다. 화령재와 갈령고개를 지나가니 지난 겨울 대간추억이 새록새록 떠 오른다. 늘재 근처 창고앞 넓은 공터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07:30). 산신각이 있는 늘재에는 보호수인 음나무가 나를 반겨주고 있다. 얼마나 오랜만인가? 지난 겨울(2. 19.)에 늘재로 하산하였는데 벌써 여름이다. 대간길은 양호한 편이나 고도를 높힐수록 급경사길이 많아진다. 30분정도 올라서자 정국기원단이 있는 바위전망대에 도착한다(08:00). 정국기원단 표지석 양켠에 분재같은 아담한 소나무가 자라 있고 천황봉에서 문장대를 지나 서북능선으로 이어지는 톱날능선의 속리산주능선이 아름답게 병풍을 이루고 있다. 무사대간산행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재배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였다. 가파른 등로를 따라 한참 올라가니 헬기장이 나온다(08:57). 헬기장에서 바라보니 대궐터산과 형제봉 사이로 갈령고개가 보이고 우측으로 톱날능선의 구병산이 보이는가 하면 멀리 덕유산맥이 보인다. 조금 올라가니 청화산 정상에 이른다(09:00). 정상에는 자그마한 정상표지석이 앙증맞게 서 있다. 정상 주변에는 잡목이 우거져 있어 조망이 시원하지 않다. 청화산에서 하산하여 대간길을 따라 걷는다. 나무숲 사이로 저 멀리 바위가 있는 조항산이 보인다. 구름한점 없는 맑은 날씨에 바람마저 불지 않고 무성하게 우거진 숲길을 걷노라니 땀이 많이 흘러내린다. 858봉 바위전망대에 이르자 가야 할 조항산과 함께 대간줄기가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조항산 좌측편으로 대야산이 일부 보인다.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오르락 내리락 암릉길을 따라 걷는다. 가끔은 급경사의 암릉길을 내려서는 곳도 있다. 바위전망대에 이르러(10:53) 뒤돌아 바라보니 청화산과 함께 지나온 대간자락이 보이고 백악산과 함께 의상저수지가  보인다. 가파른 길로 내려서자 갓바위재에 이른다(11:16). 허기가 져서 이곳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하였다. 밥을 물에 말아서 된장에 풋고추를 찍어 먹으니 꿀맛이로다. 갓바위재와 헬기장을 지나자 오르막길이 계속된다. 한참 올라서자 전망좋은 암릉길이 나온다. 뒤돌아 바라보니 청화산과 함께 오른편으로 속리산 주능선이 보인다. 이곳에서 전북 익산에서 온 부부산행객을 만났다. 부부가 산행을 같이 하면서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하는 모습이 더없이 행복해 보인다. 조금 올라서자 조항산 정상이다(12:21). 정상에는 수많은 잠자리가 날고 있다. 남쪽으로 청화산과 함께 속리산 그리고 백악산이 보이고 북쪽으로 대야산과 함께 마귀할멈통시바위에서 손녀마귀통시바위를 지나 둔덕산으로 뻗은 능선이 아름답게 펼쳐지는 반면에 과거에 채석장으로 하얀 속살을 드러 낸 대간자락이 흉물스럽게 보인다. 희양산과 백화산으로 이어진 대간줄기 너머로 멀리 월악산도 보인다. 급경사 내리막길로 내려서자 고모령에 이른다(13:06). 고모령에서 10미터 정도 내려서자 얼음같이 차가운 물이 흘러 나오는 고모샘이 있다. 이곳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고모령에서 휴식을 취한다. 나무숲 사이로 마귀할멈통시바위와 손녀마귀통시바위가 암릉미를 자랑하면서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통시바위 쪽에서 산행객들의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온다. 통시바위 가는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조금 걸어가자 전망이 좋은 바위가 나온다(14:02). 이곳에서 바라보니 지나온 대간줄기인 속리산 연봉과 함께 청화산과 조항산이 한눈에 바라 보인다. 작은 봉우리를 올라 섰다가 내려서자 상당히 큰 바위가 나온다. 말 그대로 집채바위이다. 능선길을 걷다가 바라보니 다음에 가야 할 대야산이 가까이 다가온다. 50여미터(혹은 100여미터) 흙절벽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대야산이여! 다음에 나하고 데이트 합시다. 가파른 길로 내려서자 밀재이다(14:53). 밀재에는 단체로 대야산을 찾은 젊은 청춘남녀들이 휴식을 취하고는 용추계곡으로 하산한다. 우측으로 내려가면 절경을 자랑하는 대야산 용추계곡이 나온다. 다음 대야산 종주할 적에 용추계곡으로 올라 오기로 하고 오늘은 차량회수를 위하여 괴산 농바위골로 내려간다. 완만한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얼음같이 차가운 계곡물에 세수를 하니 땀을 많이 흘려 짭짤하다. 탁족을 하니 이내 발이 얼얼해지면서 피로가 싹 없어지는 듯하다. 조금 내려오니 부산에서 온 단체산행객들이 웅성거리며 서 있다. 대야산 산행을 하고 용추계곡으로 하산하여야 하는데 괴산쪽으로 잘못 내려 왔다고 한다. 내가 현재위치를 알려주자 다시 밀재로 올라갔다. 맑은 계곡물소리를 들으며 완만한 길을 따라 내려오자 고추밭과 논이 나오고 들녘에서 바쁘게 일을 하고 있는 농부들의 모습이 보인다. 농바위마을에 도착하면서 오늘 산행을 마쳤다(16:20). 생각보다 산행시간이 다소 길어 졌지만 허리가 조금 아플 뿐 많이 힘들지는 않았다. 송면 택시를 호출하자 택시가 한대 뿐이고 이미 예약이 되어 있어 40분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구멍가게 앞에서 음료수를 사 먹고 휴식을 취하였다. 하늘에 구름이 많이 끼면서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진다. 택시로 늘재까지 이동하여(차비 12,000원) 무사히 귀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