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종주산행기
제10차 (추풍령~큰재)
1.위치: 충북 영동군, 경북 김천시. 상주시 소재
1.대간상 주요산: 금산(370미터), 용문산(710미터), 국수봉(763미터)
1.산행일시: 2007. 1. 13. (토)
1.날씨: 구름많다가 차차 맑아짐
1.산행코스: 추풍령-금산-502봉-사기점고개-작점고개-무좌골산(474)-갈현-
기도터바위-용문산-국수봉-683봉-큰재
1.산행시간: 9시간10분(휴식시간 포함)
1.이동거리: 19.67킬로미터
1.멀어지는 황악산을 바라보며 산책로같은 편안한 대간길을 걸었다.
추풍령에서 큰재 구간의 대간길은 작년 여름휴가때 작점고개에서 끊어서 2번에 걸쳐 산행하였었다. 황악산과 속리산 사이에는 1,000미터 이상의 산이 없는 대간의 기세가 미약한 곳으로 추풍령에서 화령재까지 구간을 중화지구라고도 부른다. 소한추위로 일주일 내내 추운 날씨는 오늘도 계속되어 무척 추웠다. 새벽에 일찍 기상하여 아침식사를 마치고 오포대까지 걸어 나가는데 꽤 추웠다. 6시15분에 출발하는 추풍령행 군내버스에 승차하였다. 추풍령 사부리에서 추풍령역에 가는 할머니 한분을 제외하고는 승객이 나 밖에는 없었다. 추풍령에 도착하니 날이 새려고 어둠이 저만치 멀어져 간다. 산행객을 가득 실은 미니버스가 당마루 길가에 서 있다. 반가와서 인사를 건내니 전라도 광주에서 온 대간산행객들로 황악산을 지나 우두령까지 남진한다고 한다. 표지석이 있는 당마루를 지나면서 오늘의 산행을 시작한다(07:00). 등로가 훤하게 다 보여 렌턴이 필요없다. 조금 올라 서서 뒤돌아 보니 경부선, 4번국도, 그리고 경부고속도로와 함께 추풍령휴게소가 바라다 보인다. 추풍령고개를 넘나드는 기차 소리와 자동차 소리를 뒤로 하고 가파른 길로 올라서니 금산 정상이다(07:27). 뒤돌아보니 눌의산이 보듬고 있는 추풍령 시내가 새벽잠에 깊히 잠들어 있다. 금산은 과거에 채석장(철도자갈) 개발로 대간자락의 절반이 사라진 산으로 정상 너머에는 현기증을 일으킬 정도로 아찔한 절벽을 이루고 있다. 금산에서 하산하여 오르락 내리락 걸어간다. 오른편으로 구름에 가린 황악산과 함께 가성산과 눌의산의 모습이 뚜렷하다. 가끔씩 싸리나무가 옷깃에 스치는 호젓한 오솔길로 이어진다. 지난주에 내린 눈이 아직도 녹지 않아서 그늘에는 하얗게 쌓여 있다. 가파른 봉우리로 올라서자 502봉 정상이다. 502봉 내리막길에서 바라보니 대간에서 벗어나 있는 난함산이 덩치 큰 모습으로 다가온다. 따끈한 커피 한잔을 타서 마시니 맛이 그만이다. 구름이 벗겨지면서 파란 하늘에 따스한 햇볕이 스며든다. 사기점고개를 지나자(09:27) 넓은 임도로 이어지다가 다시 오솔길로 진입한다. 선답자들이 매달아 놓은 대간표지기가 친절하게 길안내를 하고 있다. 이런 구간에 표지기가 없다면 알바하기 십상이다. 된비알로 올라 섰다가 내려오자 난함산으로 가는 시멘트포장도로가 나온다(09:52). 도로 건너편 산자락에 표지기가 많이 매달려 있으나 올라 섰다가 다시 도로로 내려 오므로(작년 여름에 이 길로 올라갔다.) 그냥 내려 가기로 한다. 포장도로에서 난함산 쪽으로 조금 올라서서 전망좋은 곳에서 바라보니 지난번에 걸었던 황악산, 가성산, 눌의산 자락과 502봉부터 오늘 걸어 온 능선이 갈지자 모양으로 한눈에 들어온다. 도로를 따라 내려오자 오늘 가야할 용문산과 국수봉이 용문산기도원과 함께 보인다. 산길로 접어 들었다가 다시 도로를 따라 내려온다. 오른편으로 신애원목장과 함께 노인전문병원 건물이 보인다. 썩은 두엄의 향기를 맡으며 내려 오다가 좌측 산길로 접어들어 능선길을 따라 내려서자 작점고개에 도착한다(10:30). 작점고개에는 김천시에서 설치한 능치쉼터라고 현판이 걸린 육각정과 함께 휴게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돌계단길을 따라 올라선다. 산책로같은 호젓한 등로를 따라 올라서자 첫봉우리인 무좌골산에 이른다(11:07). 잡목이 우거져 있어 전망이 별로이다.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내려서자 비포장 농로길인 갈현고개에 이른다(11:30). 북풍한설의 찬바람이 불어 춥다. 기도터 바위가 있는 곳에 이르러 신라면을 끓여 점심식사를 하였다. 추운 날씨라서 물이 끓는데 시간이 한참 걸렸다. 라면국물에 김치와 밥을 말아 먹으니 꿀맛같다. 오른편 계곡에 도치량마을이 정겹게 보인다. 기도터에는 움막이 있는데 문을 열어보니 텅 비어 있다. 용문산까지는 완만한 오르막길이 길게 이어진다. 따스한 햇살에 자켓을 벗어 배낭에 넣고 천천히 걸어 올라간다. 가파른 첫봉우리를 지나자 올망졸망한 완만한 능선길을 따라 걸어간다. 등로에는 재법 눈이 많이 쌓여있다. 다소 가파른 봉우리로 올라서자 헬기장으로 되어 있는 용문산에 이른다(13:35). 용문산 정상에는 정상표지석은 없으나 사방 조망이 시원하다. 정상에서 뒤돌아 바라보니 저 멀리 황악산이 하늘금을 긋고 있고 가성산, 눌의산을 비롯하여 오늘 걸어 온 능선이 한눈에 바라 보인다. 좌측편으로 추풍령의 이름모를 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그리고 능선너머로 건너편에 국수봉이 보인다. 오르락 내리락 능선길을 걷다가 급경사 내리막길로 내려서자 기도원 갈림길이 나온다(14:11). 오른쪽 골짜길로 내려가면 용문산기도원이 나온다. 다시 가파른 오르막길로 올라 섰다가 다시 내려갔다가 올라서니 국수봉에 이른다(14:50). 정상에는 상주시청산악회에서 세운 정상표지석과 백두대간 안내판이 있다. 국수봉의 높이가 표지석에는 763미터로 되어 있는 반면에 안내판에는 795미터로 되어 있다. 작년 여름에 왔을 때에는 잡목이 우거져 조망이 없었는데 정상 주변의 나무를 모조리 배어내어 전망 하나는 끝내 준다. 공성면 소재지와 함께 상주의 넓은 평야가 한눈에 바라다 보인다. 황간에 있는 백화산도 잘 보이고 산자락의 마을이 정겨우면서도 평화스런 모습으로 다가온다. 청명한 날에는 소백산도 보인다고 안내판에 설명이 되어 있으나 오늘은 멀리 있는 산이 잘 보이지 않는다. 정상에는 멀리 충남 예산에서 온 젊은 대간종주객 3명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오늘 산행하면서 처음으로 만난 산님들이다. 나보다 30분 먼저 추풍령에서 출발하였는데 오늘 큰재까지 종주한다고 한다. 처에게 전화를 하여 큰재까지 차를 가지고 오라고 연락하였다. 국수봉을 지나면서 대간능선이 도경계와 일치하지 않아 능선좌우로 모두 경상북도 상주땅이다. 국수봉에서 큰재에 이르는 하산로에 주변 잡목을 모두 제거한 데다가 가파른 구간은 통나무계단길을 만들어 놓아 국립공원이나 도립공원같은 길을 걷는 기분이다. 가끔씩 잡목이 옷깃에 부딪히는 오솔길같은 그런 길이 실종되어 웬지 기분이 씁쓸하였다. 국수봉에서 내려와서 683봉에 오르니 이곳에도 처참하게 벌목을 해 놓았다. 전체적으로 완만한 능선길을 따라 내려오자 큰재에 도착하였다(16:10). 이번 산행은 산행시간이 생각보다 길어 졌으나 대체적으로 편안한 대간길이었다. 큰재에는 백두대간상에 위치한 유일한 학교인 옥산초등학교 인성분교가 폐교되어 쓸쓸한 모습으로 남아 있다. 운동장에는 대형버스 2대가 대간종주객을 기다리고 있다. 고갯마루 외딴집에 귀가 먹은 할머니는 안 계신지 집이 텅 비어 있다. 청주에서 왔다는 산님 한분이 서울에서 온, 추풍령에서 출발한 20명의 대간종주하는 후배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분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작년에 산행을 하다가 인대가 끊어져 11개월이나 치료받는 바람에 산에 못 가서 무척 답답하였다고 한다. 고갯마루에서 불어대는 북풍한설의 찬바람이 매섭기만 하다. 자켓을 꺼내 입고서 25분 가까이 기다리자 처가 도착하였다. 황간 우매리에서 길을 잘못 들어서 백화산 입구까지 들어 갔다가 다시 나왔다고 한다. 김천 이마트에 들려 시장을 보고 귀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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