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일반산행기

덕유산(051231)

덕유평전 2007. 5. 6. 16:17

1.산행지 덕유산

1.위치 및 높이: 전북 무주군 소재, 해발1,614미터

1.산행일시: 2005. 12. 31. (토)

1.날씨: 흐린후 갬

1.산행코스: 구천동-백련사-오수자굴-중봉-정상(향적봉)-설천봉

1.산행시간: 5시간 25분

 

1.설화가 곱게 핀 순백의 세계에서 맞는 을유년 송년산행

금년도 송년산행으로 처와 함께 덕유산을 찾았다. 원래의 계획은 지난번 무량산 산행으로 금년도 산행을 마치고 포항에 가서 신년도 일출을 보려고 하였으나 내일 날씨가 좋지 않다는 예보로 이를 취소하고 송년산행을 한번 더 하기로 하였다. 금년도 신년 일출 산행을 덕유산에서 하였기에 송년산행을 덕유산에서 함이 더욱 의미가 있을 것 같고 올 12월에 눈이 많이 내려 눈산행지로는 역시 겨울 덕유산이 최고이기에 미련없이 덕유산으로 내달렸다. 터널을 통과하여 리조트 입구에 이르자 수많은 차량으로 교통정체 현상이 일어난다. 거북이 걸음하여 리조트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셔틀버스로 구천동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무주리조트와 달리 구천동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고 넓은 주차장에 차가 별로 없다. 너무 쓸쓸한 모습이다. 슈퍼에 들려 목장갑과 마스크를 구입하였다. 한달 가까이 계속되었던 강추위도 물러나서 많이 춥지는 않았다. 그래도 겨울 덕유산을 찾는 산행객들이 삼삼오오 보인다. 겨울산을 찾는 산님들이야말로 진정으로 산을 좋아하는 분들이다. 구천동 계곡 바위에는 눈이 많이 쌓여 있고 계곡물은 얼어 있지만 그 밑으로 물이 쉴 틈없이 흘러 내려가고 있다. 계곡 오름길은 눈길이나 많이 다져져서 아이젠 없이 걸을만 하다. 송어양식장이 있는 신대휴게소에 들려 오뎅과 따근한 국물로 속을 데운다. 주차장에서 백련사에 이르는 6킬로미터의 계곡길이 오늘따라 더 길게 느껴진다. 백련사 입구에서 아이젠을 착용하고 오수자굴을 향하여 걸어간다. 하늘은 잔뜩 흐려 있다. 눈이 온지 1주일되어 나뭇가지에는 눈이 없지만 계곡에는 눈이 많이 쌓여 하얀 세상이다. 다져진 등산로를 벗어나면 발이 무릅까지 빠질 정도이다. 오름길에 어느 산님이 놓고 간 에델바이스 모자를 줏었다. 완만한 계곡을 지나 가파른 왼편으로 철난간이 설치된 능선 오름길로 올라간다. 여기서부터는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흐린 날씨에 나뭇가지마다 하얗게 상고대를 피우고 있다. ‘우와!’ 탄성이 절로 나온다. 조금 올라가자 오수자굴이 나온다. 오수자굴안에는 야영객의 텐트가 설치되어 있다. 이곳에서 신라면과 보온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하였다. 보온물병에 든 뜨거운 물을 넣고 물을 끓이는데 가스가 얼어 화력이 약해져 야영객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라면을 끓일 수 있었다. 날씨가 추운 겨울에는 기름연료나 고체연료가 좋다고 한다. 설경을 보며 마시는 한잔의 따끈한 커피의 맛이 그만이다. 중봉을 향하여 천천히 올라간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지나자 완만한 능선길이다. 소나무에 핀 설화가 너무 아름답기만 하다. 중봉에 다가서자 흐렸던 날씨가 개이면서 파란 하늘이 열린다. 남덕유산 서봉이 보이면서 운해의 바다를 보여준다. 설화로 이름없는 나뭇가지조차 하얀 순백의 세계이다. 이 황홀한 광경을 놓칠새라 열심히 디카에 담는다. 겨울 덕유산의 진면목을 모두 보고 있는 순간이다. 중봉을 지나 정상을 향하여 걷는다. 주목에 쌓인 눈이 고드름이 되어 매달린 모습이 매력적이다. 향적봉 대피소를 지나 정상에 도착하였다. 정상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곤도라 종점인 설천봉으로 향한다. 설천봉 상제루에는 많은 스키 인파로 붐비고 있다. 곤도라를 타고 무주리조트로 내려 오니 이곳에도 수많은 스키 인파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초보자 코스에서 넘어지는 스키어를 보노라니 웃음이 나온다. 사진을 찍느라 다소 더딘 산행이었으나 아름다움에 취해 피로를 못느끼는 송년 산행이었다. 을유년 마지막날 햇님이 우리를 따뜻하게 비쳐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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