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일반산행기

황악산(060212)

덕유평전 2007. 5. 6. 16:47

1.산행지 황악산

1.위치 및 높이: 경북 김천시. 충북 영동군, 해발1,111미터

1.산행일시: 2006. 2. 12. (일)

1.날씨: 맑음

1.산행코스: 주차장-직지사-운수암-능선갈림길-정상-형제봉-대간갈림길-

신선봉 갈림길-문바위골-능여계곡-내원교-직지사-주차장

1.산행시간: 5시간 55분

 

1.무릅까지 쌓인 눈을 러셀하면서 걷는 심설산행.

아침에 일어나 보니 쾌청하게 맑은 날씨이다. 날씨도 좋고 며칠전에 3일간 내린 눈이 산에는 녹지 않고 그대로 있을 것 같아 황악산을 나홀로 등반하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중화사에 모친을 모셔다 드리고 김천 직지사로 내달렸다. 황악산은 내가 처음으로 등반한 산이다. 20년전인 1986. 3월 하순경에 영동법원직원들과 함께 산행을 하였었다. 벌써 20년의 세월이 흘러 당시 산행을 함께 했던 직원들은 지금은 영동을 떠나고 없다.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 없다라더니... 직지사 입구에서 황악산을 바라보니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아침 햇살을 받아 은빛을 띠고 있다. 직지사와 입산통제소를 지나 우측으로 난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포장도로가 끝나는 운수암 갈림길에서 연로한 산님 한분을 만났다. 새벽 3시반에 단체로 우두령을 출발하여 추풍령까지 백두대간 종주를 하는데 혼자 중간 탈출하여 내려오는 길이란다. 능선상에 워낙 강풍이 불어 추운 데다가 길마저 없어져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한다.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되는 이곳부터는 눈길이라 아이젠을 착용하고 올라간다. 가파른 구간을 올라서자 주능선 안부이다. 완만한 대간 능선길을 따라 올라간다. 눈의 양이 재법 많아진다. 잠시 쉬면서 뒤돌아본다. 황악산 자락에서 흘러내린 올망졸망한 봉우리가 여시골산을 마지막으로 봉긋 솟았다가 궤방령에서 잠시 가라 앉았다가 다시 가성산과 눌의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줄기가 훤히 보인다. 올라 갈수록 눈의 양이 많아져 아이젠을 착용하였음에도 쭉쭉 미끄러진다. 이런 경우 스페츠가 필요한데 오늘따라 가져오지 않았다. 등산로 아닌 곳에 발을 딛자 무릅 이상으로 빠진다. 경상도 아지매 2명을 추월하고 올라간다. 정상옆 헬기장에 도착하였다. 삼도봉에서 흘러 내린 석기봉, 민주지산, 각호산의 연봉이 하얀 옷을 입고 나를 반겨준다. 그 너머에 덕유산 자락이 슬로프와 함께 슬며시 보인다. 정상에서는 차가운 바람이 거세게 불어 오래 머무를 수 없다. 정상 표지석을 한방 찍고 내려 와 형제봉을 향하여 걷는다. 능선 왼편으로 나뭇가지마다 눈을 뒤집어 쓰고 있어 무척 아름답다. 바람재에서 우두령과 화주봉을 거쳐 삼도봉으로 향하는 백두대간 능선이 줄기차게 펼쳐져 있고 그 너머에 대덕산도 보인다. 형제봉 정상에는 정상 표지기가 나무가지에 매달려 펄럭이고 있다. 형제봉에서 바라보노라니 황악산 정상에서 넉넉하게 흘러 내린 부드러운 능선이 덕스러워 보인다. 발 아래 지통마 마을과 궁촌 저수지가 보인다. 올라오는 산님에게 어디에서 오느냐고 묻자 바람재에서 출발하였다고 한다. 대간 갈림길에서 신선봉을 향하여 걷는다. 바람재에서 올라오는 대간길에 산님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다행히 신선봉 방향으로 러셀이 되어 있고 한사람의 발자국이 뚜렷하다. 가다보니 다시 갈림길이 나온다.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은 러셀은 되어 있으나 발자국은 없고 신선봉 방향으로는 러셀은 되어 있지 않고 깊히 패인 발자국만 있다. 발자국을 따라 신선봉 길로 걷자 무릅까지 쌓인 눈이 장난이 아니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힘이 많이 들 것 같아 신선봉을 포기하고 유턴하여 계곡길로 하산한다. 발자국이 전혀 없지만 길은 뚜렷하다. 오늘 이 계곡길로 내가 처음으로 내려가는 셈이다. 내려가다 보니 길이 눈에 파묻혀 길이 보이지 않는다. 나뭇가지에 매달린 리본을 보면서 무릎까지 쌓인 눈을 밞으며 한참 내려가자 다시 길 모습이 나온다. 눈의 양이 많아서 미끄러워 나뭇가지를 붓잡고 내려 왔다. 계곡으로 내려와 펑퍼짐한 눈밭에서 우동을 삶아 점심식사를 하였다. 날씨가 추워서인지 물이 끓지 않는다. 식사를 하고 나니 내가 내려온 길로 등산객 한명이 내려온다. 계곡길을 따라 한참 내려오니 우측편으로 난 길에 발자국이 보인다. 아마 신선봉에서 내려오는 하산로일 것이다. 부도탑을 지나 한참 내려오니 아침에 올라갔던 길과 만나는 내원교이다. 다리를 새로 만들었다. 전에 여름날 처와 함께 황악산 산행후 이곳에서 등목을 했던 기억이 난다. 아이젠을 풀고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온다. 눈길산행이라 몸이 나른하고 머리까지 아파 약국에서 약을 사먹고 차 안에서 30여분 쉬었다가 귀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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